행복의 길
혼자 걷는 길에는
예쁜 그리움이 있고.
둘이 걷는 길에는 사랑이 있지만.
셋이 걷는 길에는 우정이 있고.
우리가 걷는 길에는
나눔이 있습니다.
감사 하는
마음으로 걷다 보면.
어느 길이든
행복 하지 않는 길이 없습니다.
그대 가는 길은 꽃길 입니다.
오늘도 마음 가는 곳곳마다
꽃길이시기를...
- 린 마틴
잔인한 달 4월이 벌써 반환점을 지나갑니다.
잔인하게도...
남도의 도심엔 벚꽃이 자취를 감추고
향기로운 라일락꽃이며
진분홍빛 박태기꽃과 철쭉꽃,
눈처럼 새하얀 조팝나무꽃 등이 피어납니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나서면
복숭아밭의 연분홍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눈을 번쩍 뜨이게 하고
담양 한재골에서 백양사까지에 이르는 도로변에
만발한 벚꽃과 새닢을 피우는 단풍나무와의 조화도 아름다웠지만
역시 백미는 입암산성을 거닐며 바라본 산빛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남창계곡에는 맑은 물이 졸졸거리며 흘러내리고
계곡에서 시작해서 정상부를 향해 짙어가는 신록,
그리고 넓고 푸른 하늘을 수놓은 흰구름들,
전형적인 봄날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주말이었습니다.
어제는 시제며 산제를 모시는 날이라서
날씨 때문에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하늘이 어느 정도 사정을 봐줘서 조상님들 잘 모시고 돌아왔습니다.
내리는 비는 야속했지만, 비갠 오후의 에머랄드빛 하늘은 너무 곱더군요.
그래서 솟구치는 춘정을 참을 수 없어
오후 늦은 시각에 잠시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정말이지 4월은 변화무쌍한 달입니다.
엘리어트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설파한건
아마도 4월이 너무 경이롭고 아름다워서였을 겁니다.
봄볕이 눈부시게 화창한 월요일입니다.
T.S. 엘리어트의 “황무지”를 잠시 감상하시며
아름답고 행복한 한주 열어가시길...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선희의 “라일락이 질 때”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중략)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이하 생략)
T.S. 엘리어트의 “황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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