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여름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땀방울이 희망의 강물로 흘러
꿈꾸는 강어귀에 닿을 수 있었으면
하얀 돛단배에 그 꿈을 싣고
노 젖는 기쁨으로 매일을 살 수 있었으면
당신과 나에게는 기다림이 있지요
기다림이 상처가 되고 눈물이 되어도
우리는 무언가를 늘 기다리며 살아가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를 기다리듯
약속처럼 그 기다림을 만날 수 있었으면
친구를 기다리는 정거장에서
친구를 만나고
연인을 기다리는 찻집에서
연인을 만나듯
꿈을 기다리는 삶에서 꿈을
만날 수 있었으면
그러나 비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구름과 새, 바람처럼
가벼움의 자유를 깨달을 수 있었으면
이 여름엔 당신과 나
욕심의 무게가 더위를 보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중년의 고백 중에서
어제가 중복이었고
오늘은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입니다.
절기를 대변이라도 하듯
어제, 그제 밤엔 반갑잖은 열대야가 찾아왔더군요.
그 동안 이 녀석이 없어서 편히 잠들 수 있었는데
불쑥 나타나 잠을 설치게 합니다.
사실 여름에는 더워야지요.
시원한 여름을 기대한다면
아마도 오곡백과며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름이니까 당연히 더우리라 여기고
또 더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잠 못 드는 불면의 밤을 연출하는 열대야는 정말 싫습니다.
내일 모레 비가 내린다니 잠시 더위가 수그러지겠지요.
사실 올해의 더위는 작년에 비하면 아직 조족지혈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니
속단하기는 이릅니다만
작년보다는 온화한 여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삼복더위의 한가운데에 와 있으니
어쩌면 여름의 절반쯤을 보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고 보면 지루할 것 같은 여름도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처럼 너무나 짧기만 합니다.
어쨌건 무더운 이 여름
무더위도 열대야도 잘 이겨 내시고
아쉬움 남지 않도록 즐거운 추억도 남기시며
건강한 여름나시길 빌어 봅니다.
송창식의 “딩동댕 지난여름”
딱따구리 앙상블의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
'카톡카톡 > 2019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생마사(牛生馬死)/190729 (0) | 2019.07.29 |
---|---|
우수에 젖은 성하의 운천지 연꽃과 배롱나무꽃/190727 (0) | 2019.07.27 |
행복의 조건/190719 (0) | 2019.07.19 |
상처 없는 독수리 /190717 (0) | 2019.07.17 |
웨이터의 법칙 /190715 (0) | 2019.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