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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190815

서까래 2019. 8. 15. 11:4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을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오늘은 광복 74주년 기념일입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이 암울하던 시절

시인은 그리도 애타도록 봄을 그리며 기다렸지만

아마도 봄이 오리란 확신을 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일제의 패망으로

빼앗긴 들에 봄이 찾아오긴 했지만

완전한 봄이 아닌 설익은 봄이 찾아왔지요.

국토는 남북으로 분단되고,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친일 잔재들은

나라의 암 덩어리로 남아있습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위정자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아베 일당보다 훨씬 더 지독한

비열하고 반국가적인 친일 매국노들이 지금도 판치는 세상입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이기고 싶고 무시해 버리고 싶지만

서글프게도 현실적으로는 아직 우리가 약세임이 분명합니다.

정략적으로 정치적인 문제를 경제보복으로 이용하는

아베 같은 야비한 정치인들의 노름에 놀아나는 판국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대외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경제 현실에서

결국은 경제적으로 서로 협력하는 게

상호 상생하는 윈윈전략이겠지만

아베나 트럼프처럼 또라이 같은 위정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냉엄한 현실입니다.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핵심소재와 부품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해서

일본을 능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은 글로벌 경제시대에 경제적인 독립이란 건 있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 아베같이 야비하고 졸렬한 왜국 지도자의 농간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어둡고 기나긴 암울한 암흑기를 지나 빼앗긴 들에 봄이 왔듯이

빠른 시일 내에 어두운 터널을 지나

우리 경제에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따사로운 봄날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건방진 놈, 아베 따위가 어딜 감히~~~”

 

광복절 휴일 평안하게 보내시길..

 

신형원의

https://youtu.be/ivHVA1Uzrng

 

송창식의 내 나라 내 겨레

https://youtu.be/eSHvkYHLRz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