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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가을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무등산/191013

서까래 2019. 12. 3. 11:50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초가을에 홀로 만난 무등산 풍경

원효사에서 약수 한잔을 보시하고 늦재로 향했다.

늦재에서 중터리길 방향으로 접어들어

모처럼 동화사 방향으로 향해 오른다.

동화사터를 지나 중봉으로 향하는 길목의 억새들이

예전 같지 않고 왠지 허전한 느낌을 준다.

 

무등산정상부를 바라보니 제법 붉은 기운이 느껴진다.

오늘은 정상보다는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를 바라보며

안양산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서석대와 입석대의 풍경이 보고 싶어 서석이도 만나고

입석이도 만나고 내려와 장불재를 거쳐 백마능선 길도

거닐어 보는데 올해는 억새가 유난히도 초라해 보인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신선대억새평전을 살펴보기로 했다.

석불암과 지공너덜을 지나 규봉암에 이르고

발길을 재촉해 신선대억새평전에 이르렀는데

산천은 유구하되 억새는 옛 모습이 아니다.

 

약간은 허탈한 마음으로 꼬막재에 이르니

벌써 어둠이 내린다.

어둠을 뚫고 하산을 서둘러 산장에 이르니 8시가 되어간다.

아무리 무등과 정분이 났다지만

오늘도 조금 무리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