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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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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200303

서까래 2020. 3. 3. 19:18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때는 바야흐로

꽃 피고 새우는 춘삼월인데

공기에 납덩이라도 들어간 듯

분위기가 땅바닥으로 무겁게 가라앉아 있네요.

 

아직은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바르르 떨고 있지만

봄의 첨병인 매화꽃이며 산수유꽃은 이미 만발하고

발밑에는 봄까치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

앙증맞은 자태로 봄소식을 전해줍니다.

 

아마도 그들이 철따라 곱게 피어난 것은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을 아직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꽃들이라도

천진난만하게 곱게 피어나 다행이지요.

꽃들마저 감염병 소식에 움츠러들어

수심에 잠겨 우거지상을 하며 피어난다면

그 슬픔이 배가될 테니까요.

 

일상이 그리워지고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요즘입니다.

사무실 주변에서 매화꽃이 가장 만발한 곳은

가톨릭대평생교육원인데 코로나 때문에 출입문이 폐쇄되어 있습니다.

산책 차 주변을 한 바퀴 돌며

먼발치에서 울타리사이로 보이는 매화를 알현할 수는 있었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안개 속에 갇힌 듯한 미망에서 벗어나

모두가 꽃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손짓하며 다가오기를 바래봅니다.

 

매일매일 건강에 유의하시고

작년 같은 재작년 같은 일상을 꿈꾸며

피어나는 꽃처럼 화사한 3월 보내시길 빕니다.

 

박강수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https://youtu.be/tWPmjNAOYPo

 

BMK꽃피는 봄이 오면

https://youtu.be/onO92YGNw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