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
때로는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야할 때도 있다.
차가운 바람결이 낯을 스친다.
아직 살을 에이는 추위는 아니지만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마음이 허해서일 것이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흡족해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을 것이나,
아마도 대부분은 회한의 눈물까지 흘리지는 않더라도
여러 복잡한 상념에 잠길 것이다.
되돌릴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인생길,
되돌아 갈수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란
헛된 망상도 하게 되지만,
되돌아간들 얼마나 달라지랴?
비록 부족하고 모자라게 살아온 삶이라 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아왔음에
안도하고 감사해야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젊음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팔아버렸던
파우스트의 교훈을 되새기며 살아갈 일이다.
과거에 집착한다는 건 어쩌면 헛된 욕심이고 탐욕일 것이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정말이지 하수상한 시절이다.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우리는 걷고 있다.
그렇다고 선도자도 선구자도 아니요.
더더군다나 선지자나 선각자와는 거리가 멀다.
아무도 겪고 싶지 않은 코로나시국은
끝이 보이지 않고 날로 확산되어간다.
하지만 이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인지도 모른다.
언제쯤이면 승전보를 울리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도 없다.
그저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도할 뿐...
차가운 날씨에 건강관리 유의하시고,
한해 알차게 마무리하시길 빕니다.
힘내시게요^^
윤태규의 마이웨이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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