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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는 소리/201218

서까래 2020. 12. 18. 09:16

세월이 가는 소리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 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 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 살이 되면 아무 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쉰 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 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도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 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 시는 아름답다 중에서

 

불금이다.

이제 올해도 두번의 주말만을 남겨놓고 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지만

흘러가는 물도 흘러가는 구름마저도 흔적을 남기는데

세월이란 놈은 어찌 흘러가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쉰살이 넘은 작가는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했다지만,

예순이 넘으니 귀가 어두워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쉰살 적에는 세월의 소리가 들렸는지 되돌아보아도

이제는 기억력이 쇠해서 그 때를 기억할 수 없다.

 

그저 세월이 야속할 뿐.

허나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을 탓해 무엇하겠는가?

 

그저 계절 따라 세월이 가겠거니 여기며 살아야지.

 

또 알겠는가?

가고 오는 계절처럼

세월이 발길을 돌려 되돌아 올른지~~

 

아침부터 무슨 세월타령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해해 달라.

그젠가가 금요일 이었는데

불과 이삼일만에 일주일이 가버렸으니

어찌 아쉬움이 없겠오.

 

오늘은 날씨가 많이 온화해진 듯 싶다.

허나 계절이 돌고 돌듯 날씨도 돌고 도는 법.

 

겨우 내내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겁고 행복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음표)박인희의 세월이 가면

https://youtu.be/25oXoRon05o

 

(음표)배호의 영시의 이별

https://youtu.be/DMyLwczWz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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