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연분홍 벚꽃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나무에 붙어 있다면
사람들은 벚꽃 구경을
가지 않을 것이다
활짝 핀 벚꽃들도
한 열흘쯤 지나면 아쉬움 속에서
하나 둘 흩어져 떨어지고 만다
사람도 결국 나이가 들면
늙고 쇠잔해져 간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이 세상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 나
발 디딜 틈도 없이
말 그대로 이 세상은
살아있는 생지옥이 될 것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지 마
꽃도
시간도
사랑도
사람도
결국 사라지고 마는 것을
사라져 가는 것은
또 다른 것들을 잉태하기에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남낙현 운명처럼 다가온 그대 중에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다 아시는 황진이의 시입니다.
개울물은 강을 거쳐 바다에 도달해도
수증기가 되고 비가 되어 우여곡절을 겪으면 돌아올 수도 있지만,
한번간 인생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윤회설이 맞다면 다시 태어날 수도 있겠지요.
앞장 서서 봄을 알리던 매화꽃이 분분히 떨어지고,
벗꽃이 피어납니다.
먼저 오면 먼저 가는 게 자연의 섭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앞서감을 너무 자랑할 일도 아니고,
남들 보다 조금 뒤쳐졌다고 낙담할 일도 아닙니다.
어쩌면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게
진정한 자신의 삶이고 인생 아닐까요?
오늘 하루도 아쉬움 없이 알차게 보내시길...
전영의 "어디쯤 가고 있을까"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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