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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것/210331

서까래 2021. 4. 9. 18:43

걷는다는 것

 

인간이 하는 여러 행동 중에서

가장 인간다운 것 중의 하나가 걷기다.

 

진화 과정에서 두 발로 걸으면서

손은 몸무게를 지탱하는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 덕분에 훨씬 더 섬세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것이 뇌를 자극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인간이 됐다던가.

 

그런데 두 발로 걷는 것이 기계적인 관점에서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로봇의 발달 과정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로봇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만

실제 두 발로 잘 걷고 잘 달리는

직립보행 로봇은 요즘에야 등장하고 있다.

 

진화의 관점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걷기의 의미는 크다.

걷기는 이동이면서 운동이고 동시에 사색이다.

 

신기하게도 생각은 떠오르게 하고 감정은 다스려 준다.

그러니 뭔가 출구가 필요한 답답한 상황에서 걷기란 최고의 처방일 것이다.

저 멀리는 산책을 통해 사유하고자 했던 그리스의 소요학파가 있었다.

괴테, 베토벤, 칸트 등 역사적 인물들이

전원의 숲을 산책하면서 영감을 얻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걷기의 유혹 중에서

 

날씨 맑음

쾌청한 날씨다.

며칠 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 반갑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중에도 남도의 도심거리엔

새하얀 꽃비가 내려 보도를 하얗게 장식했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꽃이 벚꽃이 아닐까 싶다.

다른 꽃들의 존재감을 잊게 할 정도로

화사한 자태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다가는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스러져버린다.

 

이제 여의도에도 벚꽃이 피었다지.

오늘처럼 화창한 봄날

꽃길을 걷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꽃잎이 뚝뚝 떨어져버린다고

굳이 슬픔에 잠길 필요는 없다.

 

꽃이 진다고 봄이 가는 것도 아니고,

봄이 간다고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도 아니다.

 

말이 옆길로 샛다.

그냥 걷기에 참 좋은 계절, 좋은 날씨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걷기의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걷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요즘은 게을러져서 예전에 비하면 걷는 것도 아니지만,

틈이 나면 그냥 걷는다.

운동도 되겠지만 그보다는 주변 풍경을 즐기며

그냥 걷는 자체가 즐겁다.

 

가슴이 답답하고 꽉 막혀있다면

다리가 풀릴 때까지 걸어보라.

 

막힌 상황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잠시나마 모든 걸 잊게 하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말이 길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걷는다는 건 무조건 좋은 일이다.

 

오늘 같은 날은 잠시 짬을 내어 산책도 즐기시며

아름다운 봄꿈에 젖어보시는 건 어떠실 런지요?

 

오늘 하루도 부디 행복하시길...

 

god""

https://youtu.be/KgXtSx8ublA

 

장현철의 "걸어서 하늘까지"

https://youtu.be/49pSlSeez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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