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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또 다른 계획서/210603

서까래 2021. 6. 3. 16:13

내 인생의 또 다른 계획서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치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난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위해 또다른 계획서를 써 놓았다.

현명하게도 그것은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내가 경솔함을 깨닫고 더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이제 인생의 저무는 황혼 속에 앉아

난 안다.

인생이 얼마나 지혜롭게 나를 위한 계획서를 만들었나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그 또 다른 계획서가 나에게는 최상의 것이었음을...

 

- 글래디 로울러 -

 

동행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글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수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인생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들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겁니다.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모두들 우산을 받쳐들고 바삐 발걸음을 옮기지만

더러 우산없이 가는 사람도 보입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원하건 원치 않건

비를 맞으며 걷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지요.

혹자는 눈물 젖은 빵이라도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고 했다지만,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싶은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어쩌면 살다보면 겪게 되고,

살아가며 알아가는 게 인생 아닐까요?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며 사는 것 또한

인생이라면 인생 아닐까요?

 

인생의 계획서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기본만이라도 지키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립니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심수봉의 "그 때 그 사람"

https://youtu.be/FZvbGunZ8vE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

https://youtu.be/acdAWdn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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