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 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아침 운동길에 빗방울이 떨어지길레
시원스레 비를 맞으며 걸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내리는 둥 마는 둥
가는 빗방울을 조금 뿌리고 말았다.
예보에 의하면 오늘로 장마가 끝난다고 했었는데
가장 못 믿을 게 일기예보라고 했던가?
예보가 맞다면 언제라도 비를 뿌릴 듯
하늘이 낯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건
아마도 장마철에 비도 제대로 뿌리지 못하고 물러나는
아쉬움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멀리 바라다 보이는 서쪽하늘엔
흰 구름 사이로 에머랄드빛 하늘이
푸른 낯빛을 자랑하고 있다.
비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겠고,
장마가 끝나는지도
알 수 없다.
굳이 궁금해 할 필요도 없다.
지나고 나면 다 알게 될 텐데...
한 20여일 한 시간 남짓씩 아침운동을 했을 뿐인데
체중이 3키로 가까이 빠진 것 같다.
특별히 체중을 빼고 싶은 생각도 없고
살이 빠진 것 같지도 않은데
체중을 재보면 공복에 67키로 초반까지 나온다.
어쩌면 체중계가 장난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아침 운동하는 습관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몸에도 삶에도 활력이 솟아나는 듯한 느낌이 정말 좋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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