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밤새 가을비가 내리고 갠 아침,
모처럼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본다.
가을비가 하늘의 구름들을 모두 말끔히 거두어 가버렸다.
그리고 9월도 함께 지나간다.
이 시에는 봄의 바다와 여름의 백합, 가을의 낙엽, 겨울의 마른 나뭇가지 등
삶의 4계절이 담겨있고,
동시에 생로병사라는 인생사의 전과정이 압축되어 있다한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10월이다.
그래
가을에는 기도하자.
나를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자.
그 대상이 무엇이던
누구이건 간에...
또한 홀로만의 시간도 잊지말자.
어쩌면 홀로 있는 시간들이 내 영혼을 살찌울 수도 있을테니까.
티없이 맑고 푸른 하늘을 눈에 담으면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일 것 같은 아침입니다.
9월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려는듯이요.
가는 9월 미련없이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10월에는 보다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신계행의 "가을 사랑"
안나 게르만의 "가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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