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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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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220428

서까래 2022. 4. 28. 16:01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이고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

 

내 고장 4월은 청매실을 살찌우는 계절.

봄이 온다고,

봄의 전령인 매화꽃이 피었다고 호들갑을 떨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밤톨만한 매실이 주렁주렁 매달려 마지막 봄햇살을 즐기며 토실토실 몸집을 키운다.

 

강변로 양측에 늘어선 튤립나무 꽃이 어제까지만 해도 한두송이 피어나나 했더니

하룻사이에 무더기로 피어나기 시작한다.

 

강변에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아카시아나무들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번 주말쯤이면 달콤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영산강변을 오염시키지 싶다.

 

점령군처럼 습지를 장악하고 있는 갈대와 억새밭을 벗어나면 보라색 갈퀴나물꽃이 강변을 보라빛으로 물들인다.

 

노란 애기똥풀도 꽃을 피우고 긴병풀꽃도 귀엽게 피어난다.

보리뱅이들도 군락을 이뤄 꽃대를 키우고 있고,

씀바퀴꽃도 노란얼굴을 내밀고

이름 모를 풀꽃들도 저마다의 자태를 자랑한다.

 

봄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한 계절인가?

매일매일 강변길을 걸으며 하루하루 변해 가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간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뭇 기대가 된다.

 

이렇게 변화하며 잔인한 계절 4월이 서서히 길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이 계절,

이 시절을 어찌해야

할까요?

내일이 찾아오면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해 코를 벌름거리겠지만,

 

모레 글피쯤이면 사라져버린 꽃향기를 그리워하게 되겠지요.

 

오늘도 아침햇살은 밝고 따사롭게 내리쬡니다.

 

봄봄봄~~~

아름다운 계절,

그리고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나날들 이시길...

 

최헌의 "어찌합니까"

https://youtu.be/aVtd7-0OtSI

 

서울패밀리의 "내일이 찾아와도"

https://youtu.be/YbD5VSnWM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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