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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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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작은 선물/220426

서까래 2022. 4. 26. 21:01

 

삶의 작은 선물

 

잠시 느리게 길을 걷다보면

평소에 무심히 스쳤던 작은 들꽃마저

세심히 눈에 들어온다.

 

풀 속에 숨어 있던 작은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야 느꼈다.  

 

삶도 그렇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  

 

지금 소중하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잊고 살기도 한다.  

 

분주하게 달리다가도 때론

느리게 더 느리게 팔방을 돌아보자.  

 

그래야 세상을 세심히 느끼게 된다.  

 

그래야 그냥 스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다시 느끼게 된다.  

 

때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작은 쉼을 선물해 보는 것이 어떨까.  

 

- 오평선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에서 -

 

日綠日綠 又日綠하니

日新日新 又日新 이로다.

 

하루 하루 짙어가는 녹음이 하루하루가 새롭다.

 

녹우가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는 잦아들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결 따라 나무들이 흥겹게 춤을 춘다.

 

아직 비를 맞으며 걸을 시기는 아니기에 우산을 챙길까했더니

그냥 나서도 될 것 같았다.

 

집을 나서니 이슬같은 가는 빗발이 조금씩 날린다.

 

비가 내린탓인지 강변은 한산한데,

봄비에 목욕한 나무들의 때깔이 더욱 푸르다.

 

녹음이 짙기로는 느티나무만한 게 없다.

 

영산강변 산책로변에는 튜립나무라 불리는 목백합나무가 양측으로 늘어서 있고

광주시민의 숲 안길에는 거대한 대왕참나무들이 늘어서서 위용을 자랑한다.

벚나무도 많고 메타세콰이아 등등의 나무들이 많지만 튜립나무와 대왕참나무가 주류를 이룬다.

 

튜립나무는 머잖아 노란꽃을 피울 것이고

대왕참나무는 멀지않은 가을이 오면 단풍보다도 아름답게 물들어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친 줄 알았던 비가 이슬처럼 계속 흘러내린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더니 겉옷은 비에 젖고

속옷은 땀에 젖어 아파트계단을 오른다.

 

아직도 비가 내린다.

봄비에 젖은 차창밖의 풍경이 정겹다.

 

녹우를 맞은 내마음은 오늘 얼마쯤 푸르러졌을까.

저녁에 집에 가면 내 속을 한번 들여다봐야겠다.

 

봄비 내리는 아침,

자박자박 내리는 봄비와 함께 푸른 꿈에 젖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김만수의 "푸른시절"

https://youtu.be/Rdy_tgD2Wb4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

https://youtu.be/22jU75ekA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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