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천태공
아카시아
흐드러지게 핀
봄 향기에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바람 소리
사랑한 죄라면 죄이라지만
어둠을 적시는
빗소리
~~~~~~
홀로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침,
우연히 창문을 바라보니
빗방울이 맺혀있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미니
가늘은 비가 손을 적신다.
우산을 받쳐 들고 공원길로 들어선다.
저만치에 눈에 들어오는 하얀꽃,
무릎정도의 높이에서 백당나무가 꽃을 피웠다.
꽃모양은 산수국과 닮았으나 꽃 색깔이 하얗고
교목성 관목으로 키가 3~5m까지 자라는 나무인데,
3m정도 자라있던 나무를 이리도 무지막지하게 잘라놓았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나무들을 잘라버리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걷다보니 담장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건
새빨간 넝쿨장미 꽃이다.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는 불두화 꽃도 피고,
쌍암공원의 철쭉꽃은 아직은 연분홍빛을 자랑하나
그 빛이 바래고 있음을 감추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공원을 두 바퀴째 돌다가 정부종합청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조그만 연못주변에 콩조팝 꽂과 노랑꽃창포 꽃이 다소곳이 피어있다.
줄기를 키우고 있는 해당화는 언제쯤 꽃을 피우려나?
연못에는 이름 모를 물풀이 푸르러가고
화단 한 켠엔 라일락꽃이 빗 사이로 향기를 풍긴다.
푯말을 보니 미스김라일락이다.
그 많은 성씨중에 왜 하필이면 미스김이냐고 내게 묻지마라.
나도 모르니까.
그러고 보니 5월의 꽃 장미도 슬며시 첫선을 보인다.
이렇게 비 내리는 금요일 아침을 맞습니다.
그래요.
이렇게 또 한주를 보내고
4월과도 작별해야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항상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인생사고,
흘러가는 세월이지만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내리는 금요일,
우울함은 털어버리고
오로지 즐거움과 행복감이 충만한 하루되시길 빕니다^^
권인하,강인원,김현식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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