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리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의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 못한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남은 재가 다시 시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하늘 향해 두팔 벌린 나무들 같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 같이
너도나도 씩씩하게 어서 자라서
새나라의 기둥되자
우리 어린이~~"
어릴 때 많이 부르던 노래인데
요즘 애들도 이런 동요를 부르나 모르겠다.
참 희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외 마스크착용 의무를 해제했는데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구경할 수가 없다.
습관이 되기도 했겠지만
내 생각엔 계절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하지 싶다.
겨울철에는 한 오분만 걸어도 마스크 안이 축축하게 젖어버리고,
무더운 여름에는 숨이 턱턱 막힌다.
날씨도 다소 쌀쌀하고 요즘처럼 마스크 쓰고 다니기에 거부감이 없고 편한 계절도 없지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날씨가 무더워지면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어나겠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쨌건 아침 산책길을 마스크 없이 활보할 수 있다는 게 좋다.
5월의 꽃들이 마구 피어납니다.
이팝나무꽃이 거리를 하얗게 물든인지 오래고,
산에는 층층나무꽃들이 피어나고,
강변과 주변 산에는 아카시아꽃과 찔레꽃이 피어납니다.
빨간 양귀비꽃도 무리지어 피어나고
향기로운 떼죽나무도 주렁주렁 매달린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하얀으로 덮여있는 저나무는 꽃은 산사나무꽃을 빼다박았는데 잎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아마도 배나무 종류지 싶은데 알 수가 없네요.
어차피 모르는 것 투성이고
알 수 없는 세상사입니다.
날씨가 더웠다가 추워지기를 반복하니 종잡은 수가 없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푸르른 오월에
몸과 마음 모두 파릇파릇하게 푸르르시길 빕니다.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바비킴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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