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백마능선
/범대순
푸른 하늘을 달리면서
흰 갈기가 천리 같다
보고 있으면 손에 잡힐 듯
동으로 서로 날리는 자유
큰 허공에 꿈
무지개 또 무지갯빛의 어지러움
가을 중봉에서 바라보는
석양 백마능선
장불재에서 안양산까지
길고 큰 사상思想을
타지 못하고 하산하자니
눈물과 같이 한이 남는다
아름다움은 절망
백마이면서 젊음이었다
- 무등산 중에서
어느덧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햇살이 제법 따가운 건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탓이리라.
지난 토요일에 백마능선 길을 따라 안양산까지 다녀오고 싶었다.
안양산 철쭉을 본지도 오래고해서
홀로 무등에 올라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을 타고
안양산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올까 했었다.
허나 철쭉도 거의 졌을 테고
이미 뜨거워진 햇살받으며
오랜 시간 산행을 한다는 게 무리일 것도 같았다.
어제 모처럼 아내와 함께 무등을 찾았다.
원효사에서 출발해 늦재와 바람재, 토끼등을 거쳐
중머리재까지 갔다가 중봉이나 장불재까지나 다녀올 심산이었다.
바람재에서 토끼등 가는 길목의 철쭉들의 개화시기가 늦어서
이때쯤 화사한 철쭉꽃을 볼 수 있을 거라는 바램과는 달리
철쭉꽃은 이미 지고 없었지만,
싱그러운 신록으로 뒤덮인 산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호사였다.
토끼등을 지나 중머리재로 향해 가다가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
백운암터에서 덕산 너덜길로 방향을 돌려
덕산너덜의 나무그늘에 앉아 시원스러운 주변풍경을 벗삼아
대포를 곁들여 한참을 쉬다가 늦재삼거리를 거쳐 원효사로 이른 산행을 마쳤다.
가물은 날씨임에도 산에서 만나는 신록은
도심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격이 있다.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너덜길이 뭐가 그리 좋은지
무등을 찾을 때면 거의 빼놓지 않고 걷는다.
푸르른 무등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일상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무등산 산책로와 덕산너덜길 풍경 올려봅니다.
싱그러운 무등산의 신성한 기운 받아 활기찬 한주 열어 가시길 빕니다.
송창식의 "푸르른 날"
소리새의 "통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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