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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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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 김소월 /220605

서까래 2022. 6. 9. 19:18

왕십리 /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 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

 

반가운 비가 내립니다.

오는 비가 반갑긴 하지만,

하필이면 부모님 산소에 가는 날

비가 내립니다.

 

비가 온들 조금의 불편함이 있을 뿐,

모처럼 내리는 가뭄속의 단비가 고맙습니다.

 

아마 지하에 계신 부모님들도 비를 반기실겁니다.

 

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사셨으니

오랜 가뭄 후에 내리는 이 비를 어찌 반기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왕에 내리는 비,

닷새까지는 아니더라도

흠뻑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대전현충원을 향해 가면서

차창 밖으로 내리는 비가 반가워 주절거려봅니다.

 

이번 비로 타들어가던 농심이 해갈되고

풍성한 한해를 기약하는 단비였으면 좋겠습니다.

 

비 내리는 일요일,

평안하시길...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

https://youtu.be/3yNdao4tI4I

 

송창식의 "비의 나그네"

https://youtu.be/PfntybMNa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