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삶
/하인리히 하이네
낮은 휘황하게 빛났고, 나의 가슴은 타올랐다.
말없이 마음속에 나는 고통을 품고 있었다.
그리하여 밤이 왔을 때, 나는 남몰래
조용한 곳에 피어 있는 장미에게로 갔다.
무덤처럼 소리없이 침묵하며 나는 다가갔다.
눈물만 뺨 위로 흘러내렸다.
나는 장미의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눈부신 빛과 같은 것이 밖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즐겁게 장미나무에서 잠들었다.
그러자 익살맞은 꿈이 장난을 쳤다.
나는 장미빛 소녀의 영상을 보았고,
장밋빛 코르셋으로 덮여진 가슴을 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예쁜 것을,
더할 나위 없는 황금빛으로
부드러운 무언가를 주었다,
나는 그것을 곧 조그만 황금의 집으로 가져갔다.
그 집에는 모든 것이 놀랍게 다채로웠고,
멋있는 원을 그리며 많지 않은 사람들이 빙빙 돌아갔다.
거기에는 열두 사람이 끝없이 춤을 추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 손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춤이 한 곡 끝나려 하면,
다른 춤이 처음부터 시작되었다.
무도곡이 나의 귀에는 이렇게 울려왔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느니,
너의 모든 삶은 하나의 꿈에 불과할 뿐,
그리고 이 시간은 꿈속의 꿈이려니.>-
그 꿈은 지나갔고, 아침이 밝아온다.
나의 눈은 재빨리 장미를 바라본다,-
오 슬프다!
빛나는 작은 섬광 대신
장미의 꽃받침 속에는 차가운 벌레가 한 마리 숨어 있다.
............
그들에게도 꿈이 있었다.
그러나 평화가 깨지면서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제 밤 티비에서 우크라이나전쟁 100일 특집방송으로 전쟁의 참상과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영혼을 불사르고 있는 그들의 열정과 의지를 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처참함과 참상에 가슴이 아팠다.
우리나라는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인들 이 전쟁을 상상이나 했었겠는가?
평화, 건강, 행복 등등의 좋은 것들은 지키기는 어렵지만
깨어지는 건 순간이다.
오늘 아침에는 쌍암공원을 거쳐 과기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느지막이 피어났던 영산홍꽃 도 시들어가고,
꽃치자 꽃이 향기를 풍긴다.
교정의 메타세콰이아 나무는 날로 푸르러가고,
연못가의 꽃창포는 마지막 자태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쌍암공원에 늘어선 모과나무들은
모과열매를 살찌우느라 여념이 없는데.
공원입구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힘찬 율동으로 하루를 열어간다.
삼사십명 쯤 되는 사람들이 매일 아침
에어로빅으로 쌍암공원의 적막을 깬다.
대부분 여성들이지만 남자들도 서너명이 함께한다.
건강과 활력을 찾는 일에 매진한다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나 또한 게을러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하루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건강을 지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무너뜨리고 산다.
어찌 보면 평형을 유지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절제가 필요함을 어찌 모르겠는가?
꿈도 희망도, 사랑과 행복도 모두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그저 소박한 꿈,
지금의 작은 건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내게 필요한 건 절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즐겁지 않은 삶은 또 무슨 의미일 것인가?
그저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아침이다.
아침 산책길에 대충 담아본 초하의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엄벙덤벙 하다보니 또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불금인가 봅니다.
현충일 연휴가 들어있는 6월의 첫주말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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