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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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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처음부터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220609

서까래 2022. 6. 9. 19:23

 

누구나 처음부터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타인으로 다가오지만

그를 친구가 되게 하느냐,

아니면 타인으로 남게 하는가는

나에게 주어진 몫이겠지요..

 

시간이 흐르고 그를 만나며 그가 타인에서 벗어나

내 눈에 익으면서 그리고 가슴으로 다가오면서

그와 서서히 친해져 가는 것이겠지요....

 

한 두번 만나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친구의 의미는 퇴색되어 버리고야 말겠죠.

 

친구는 오래된 포도주처럼

시간이 흐르고 흘러야 제 맛이 나는 법이듯

우리들의 우정과 사랑도

갑작스레 만든 포도주가 아니라,

오래된 향과 맛을 간직한

그런 멋스러움이 배어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될수록 맛과 향을 내는 포도주처럼

그런 모습으로 너와 내가 익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아침 햇살이 유난히도 눈부셔 보인다.

비가 조금 내렸을 뿐인데

나무들은 생기를 더하고,

새벽공기에 신선한 나무향이 배어있다.

 

"요즘 오빠 발걸음이 많이 경쾌해진 것 같지 않아?"

"그래"

"근데 요즘 살이 너무 빠져서 바지들이 커서 합바지 같이 폼이 나지 않아.

바지들을 새로 사야할 모양이야"

"이제 아예 30인치로 맟춰야되려나?"

"그럼 나한테 살을 더 빼라고?"

 

허리와 엉덩이 살이 너무 빠졌다.

32인치 바지가 약간 부담스러울 즈음 아침 운동을 시작했는데,

사실 살을 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배는 철벽이 되어가고 엉덩이와 얼굴은 홀쭉해진다.

 

아내는 살이 너무 빠져서 사람이 너무 왜소해 보인다고 살을 그만 빼라지만,

그럼 나한테 어떡하라고?

 

요즘은 31인치 옷도 별로 나오지 않으니

30인치 옷을 입어야할 모양이다.

 

길가에 하얗게 핀 개망초 꽃도 예쁘고,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엔 햇살이 빛난다.

 

요즘은 뭐니 뭐니해도 개망초꽃이 가장 예쁘다고 하며 돌아오는 길,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자귀나무가 꽃을 피웠다.

 

엊그제 홀로 대상공원을 거닐며

자귀나무꽃이 필 시기가 돼간다며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꽃망울을 공구고 있었다.

 

그래, 며칠 있으면 피겠구나 싶었는데 빨리도 피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살짝 담아보았다.

 

몇 년 전까지는 밤이면 밤마다 주변 공원이며 강변을 배회하곤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상공원의 자귀나무 꽃을

하나 슬쩍 따서 달콤한 향을 음미하며 집에 돌아와

잠자는 아내의 콧등을 간지려 주곤 했던 사랑의 꽃.

아마도 자귀나무 꽃의 향기는 사랑의 향일 것이다.

 

자귀나무꽃이 피었으니 머잖아 배롱나무 꽃도 피어

뜨거운 여름을 함께 하겠구나.

 

걸어가는 아내의 뒷모습이 유난히 이뻐 보이는 아침.

"자기야 오늘은 오빠가 일찍 들어올께"

 

아이에게 이르노니

"오늘은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마음이 무겁고, 머리가 무겁더라도 발걸음만은 가벼운 건

상쾌한 공기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하기 때문일 겁니다.

아침부터 헛소리를 주절거리는 건 마음의 병 탓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살아야지 어쩝니까.

 

오늘 하루도 그저 열심히 즐겁고 알차게 살아봐야지요.

 

비 내린 후라서 인지 하늘도 나무들도,

제 마음도 그냥 말끔해지는 느낌입니다.

 

해장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사설이 길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박지윤의 "하늘색 꿈"

https://youtu.be/KF5RLrE7rzY

 

송창식의 "사랑이야"

https://youtu.be/rarGthnVi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