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의 만 하루의 여행을 마치며...
싱가폴에서 첫 밤을 지내고 일어나
아내와 둘이서 무작정 아침산책을 나섰는데 생각과 달리 너무나 어두웠다.
지리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싱가포르에서의
첫 나들이는 조심스러웠으나 즐겁고 알찼다.
아침산책을 하고 나서
8시경에 숙소를 나와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
마리나 베이로 머라이언을 만나러갔다.
머라이언을 구경하고, 마리나베이 주변을 한 바퀴 돌려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저녁에 와서 돌기로 하고,
지하철과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여
해변을 구경하러 센토사라는 섬을 찾았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야자수와
모래해변이 아름다운 센토사의 해변을 거닐다
야자수 그늘 아래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니
시원한 바람이 더위와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식당이 오픈하는 12시 까지 머물다가
그곳에서 점심을 하고 육상루지도 한번 타보고
섬을 빠져나와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다음 목적지는
마리나베이샌즈호털 바로 옆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이하 가든베이로 칭함)라는 식물원,
여행을 오기 전 번다한 일들이 많아
행선지에 대해 전혀 알아보지도 관심도 없었기에
그저 아이들이 주어주는 떡만 받아먹을 뿐이었기에
그냥 열심히 따라만 다녔다.
가든베이는 한 마디로 놀랍도록
규모도 너무나 크고 잘 조성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세종시에 새로 조성한 식물원을 방문하고
참 잘 해놨다고 아내와 맞장구를 치고 왔었는데,
이곳 가든베이를 보니
지금 단계에서는 거의 비교조차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차이가 커 보였다.
오후 거의 한 나절을 가든베이에서 보내다보니
몸도 피곤하고 배도 고프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천국으로 향하는 길일지라도 주린 배로는 갈 수가 없지 않겠는가?
가까운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하고 다시 가든 베이로 돌아가
15분 동안 펼쳐지는 불쑈를 관람하고 마리나베이의 머라이언까지 와서
싱가폴의 야경을 감상하다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분주했고 하루 종일 즐거웠다.
아마도 찾아다니면 볼 만한 곳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지만 내가 겪어본 싱가폴은
만 하루 정도 화끈하게 즐기고 가면 족한 곳이 아닐까 싶다.
너무 알차고 즐거운 하루였지만 싱가폴은 오래 머물기엔 부담스러운 곳이고
특히 나처럼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아마도 이렇게 아름다운 싱가폴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 것이다.
그만큼 아름다웠고 좋았다.
그리고 오래도록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하루를 더 머무르라 한다면 아마도 손 사레를 치고 싶다 .
그냥 내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7시 반이면 숙소를 떠나 공항으로 향한다.
오늘 아침, 아니 새벽은 보다 빨리 일어나 홀로 마리나 베이 주변을 둘러볼 것이다.
싱가폴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그러지 않으면 내내 후회스러울 것 같아서이다.
이글은 산책을 나가기 전에 작성하는 글이다.
이제 싱가폴을 떠나 발리로 향한다.
아마도 발리에서는 보다 자유롭고 부담 없이
편하고 여유로운 나날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건 그 때의 일이고
또 알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예감이 된다.
보다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리라는 것을...
싱가폴에서 만난 아름다운 경관들이 많다보니
담고 싶은 것도 많고 보내드리고 싶은 것도 많으나
사실은 마음뿐이고,
대충 찍은 사진들 고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선별한다고 해도 30장만 보내기에는 아쉽고,
아침에 둘러 본 머라이언에서부터 센토사섬의 해변 풍경
그리고 가든 베이의 경관과 불쇼 및
마리나 베이 주변의 야경까지 대략 간추려서 보내봅니다.
오늘 하루도 아름답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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