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2보낸카톡

싱가폴을 떠나며... /220630

서까래 2022. 7. 7. 11:26

 

싱가폴을 떠나며...

 

이제 머라이언의 물먹는 하마는

싱가폴을 떠나 발리로 향한다.

 

오늘까지 아침산책을 즐기려했더니

항공 체크인을 하려면 7시반경에는

숙소를 떠나야하니 아침산책을 생략하잔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싱가폴을 언제 다시 올지, 올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머라이언에서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주변 일대의

마리나 베이 대를 돌아보지 않고 가면 후회스럽고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일찍 일어나 혼자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자정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3시 반쯤이 되었다.

 

밖으로 나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어서,

보낼 글과 사진들을 대충 갈무리하고 나니 다섯시가 가까워진다.

 

가벼운 옷차림에 휴대폰과 이어폰만 챙겨서 밖에 나가니 비가 내리고 있다.

 

모자와 우비점퍼를 챙겨서 산책에 나선다.

어제 3만 오천보 이상을 걸었고,

잠은 서너시간 밖에 자지 않았음에도

발걸음이 날아갈 듯이 가벼운 것은 꾸준히 운동을 해온 덕분일 것이다.

 

주어진 시간은 대략 두 시간,

빨리 돌면 한 시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것 같으나

즐기기 위한 산책이고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 그야말로 룰루랄라다.

 

한적한 마리나 베이의 해변길인지 강변길인지 모를

산책로를 주변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걷는다는 건 가히 환상적이었다.

 

머라이언이 있는 반대편으로 시계방향으로 걸어가

샌즈호텔로 건너가는 다리를 건너려다

그냥 강변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다리를 건너 샌즈호텔앞으로 갔다가 다시 강변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되돌아와 샌즈호텔 앞을 지나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상시에 영산강변을 걷듯 편안하고 마음마저 느긋하다.

 

가는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었더라면 얼마나 환상적이었을까?

 

두 시간 동안의 나 홀로 산책은 어제 즐겼던

어떤 경관보다도 훨씬 즐겁고 행복했다.

 

아마 오래도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름다운 싱가포르여

잘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