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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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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드는 이유/221108

서까래 2023. 3. 30. 10:42

 

단풍이 물드는 이유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높아진 하늘만큼

잠자리의 날갯짓이 힘겹다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멸의 순간 빛을 발하는 가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남은 날들을 채워가야 한다

 

잎을 떨구기 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 한승수

 

날씨가 너무 좋아보인다.

아침햇살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상쾌한 아침이다.

 

지난 일요일엔 내장산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단풍을 구경하기 보다는

남은 날들을 아름답게 채워가는 단풍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싶었다고 말한다면

누구나 그것이 거짓임을 금방 알아챌것이다.

 

단풍철 산행은 즐겁다.

임도보고 뽕도 따고...

다리는 수고롭더라도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우니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8시도 안돼서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이 거의 만차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내장사 단풍의 절정기의

마지막 일요일이니 인파가 밀리는 건 당연지사다.

 

거의 매년 단풍철이면 내장을 찾는다.

올해 내장의 단풍빛은 최상은 아닌듯 싶다.

 

사람들에 치여서 내장사를 향해가다가 동구리에서

장군봉에 오르는 등산로로 들어서니

붉은빛과 녹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가을의 진객이 맞이해주고,

한가로움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장군봉을 거치고 연자봉을 지나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에 오르니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자그만치 백여명이 늘어서 있다.

 

장군봉에서 까치봉에 이르는 등산로는 대부분이 능선길이어서

사방이 조망되어 깊어가는 주변의 가을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까치봉을 거쳐 계곡길로 하산하여 내장사에 들렀다가

주차장에 당도하니 다섯시반이 되었다.

 

아내의 발걸음이 워낙에 느린데다가

당초 계획보다 다소 무리를 하는 바람에

하산하는 길을 게걸음식으로 내려왔음이다.

아내가 무리를 해서라도 걷고 싶을 만큼

좋았기 때문임은 분명하다.

 

시간여유가 있었다면 원적암에서 백련암에 이르는

아름다운 산책로까지 거닐다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내가 계획했던 코스보다 예상외의 선방을 했고,

우리 모두 매우 흡족하고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엊그제 다녀온 내장산 산행사진 올려봅니다.

 

보석같이 화창하고 아름다운 가을 날입니다.

따사로운 햇살 받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벗삼아 행복을 꿈꾸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최백호의 "그쟈"

https://youtu.be/Ry__CmAtirM

 

(음표)방미의 "올가을엔 사랑할거야"

https://youtu.be/1qOHUoGVS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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