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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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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는 꽃 /도종환 /221105

서까래 2023. 3. 30. 10:39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 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

 

바람결이 제법 차갑다.

바람에 이끌려 낙엽들이 굴러다닌다.

 

절기로 보면 추워질 때도 되었다.

 

근데 요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게,

아침에는 온화한 날씨를 보이다가도

낮이 되면 심술궂은 찬바람이 어디선가 추위를 몰고 온다는 거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다.

아침 운동을 하면서 오늘은 날씨가 좋겠다고 얘기를 나누었는데,

 

점심전에 주변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러 나섰더니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곱게 물들었던 가로수들도 더러는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더러는 칙칙한 빛으로 변해간다.

 

이제 우리도 머잖아 가을옷을 벗어던지고

겨울옷으로 환복을 해야지 싶다.

 

따사로운 햇살과 찬바람이 공존하는

만추에 맞이하는 주말,

 

날로 차가와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시며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

https://youtu.be/jXy15NGpCSs

 

(음표)이정희의 "그대 생각"

https://youtu.be/I7VV_2jW5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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