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질러
노을 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 정유찬
가을은 깊어가도 따사로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내일은 반가운 가을비가 내린다지요.
비가 반가울게 무어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곳 남도는 올해 비가 너무 적게 와서 수원지의 물도 부족하고,
계곡들도 모두는 아니지만 거의가 말랐답니다.
가을비가 내린들 얼마나 흡족하게 내리기야 하겠습니까만,
그래도 오랜만의 비소식이 반갑게만 느껴집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늦가을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어쩌면 화려하게 물들어 있을때 보다
화사한 옷들을 벗어던지고 반라의 모습을 선보이는 이즈음이 가을풍경의 으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성향 차이겠지요.
때로는 스산한 가을 느낌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낙엽쌓인 산길을 홀로 걷는 것도 가을에 느낄 수 있는 별미 중의 하나지요.
벌써 11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나 봅니다.
오늘이 소위 말하는 빼빼로데이 인가요?
우리 세대하고는 거의 무관한 날이지만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게 반드시 나쁜 것 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없는 의미라도 만들어 즐긴다면 그 또한 행복 아닐까요?
매일 아침 거니는 영산강변의 튜립나무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갑니다.
변화를 느껴보시라고
거의 같은 지역에서 며칠동안 담아본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아래쪽은 어제 아침 일찍 담아본 전남대 용지 풍경사진입니다.
그냥 올려봅니다.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불금입니다.
나들이 계획을 하신 분들은 비소식이 얄미울 수도 있겠으나
가을비쯤은 맞으며 즐겨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감기는 조심하셔야 하구요.
가을비 우산 속이라는 노래도 있잖아요.
암튼 한주 마무리 깔끔하게 하시고,
깊어가는 가을의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비옵나이다^^
(음표)아이유의 "가을 아침"
(음표)리챠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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