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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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간다/221114

서까래 2023. 3. 30. 10:47

 

가을이 간다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 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 용혜원 /가을이 가네 중에서

 

가을비가 조금 내렸었는데,

낙엽들이 차분해지고,

폴폴 날리던 먼지도 가라앉았다.

 

어제는 비내린 후의 순창 강천산을 찾았다.

날씨도 흐리고 단풍철도 절정기를 지났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랴 싶었는데,

관광버스주차장은 만차상태이고 산책로에는 인파들이 흘러넘쳤다.

 

단풍나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잎사귀들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고,

가을비에 젖어 쌓여있는 낙엽들은 수많은 인파에 밟히면서도 신음소리도 내지 않았다.

 

가을비는 내리는 시늉만 내고 그쳤지만 강천산 계곡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강천산에는 두개의 폭포가 있다.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

모두 인공폭포이다.

비가 내리면 자연폭포가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연암벽에 외부에서 물을 끌여들여 폭포를 연출했다.

 

강천산의 계곡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비내린 후의 강천산 산책로는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다.

 

머잖아 붉게 물들었던 나무가지는 찬바람과 더불어 정든 잎새들을 모두 떨구고,

겨울을 맞을 채비에 나설 것이다.

 

그렇게 무심히 세월은 흐르고 가을도 간다.

 

만추의 강천산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또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비 내린 후에 추위가 온다더니 아직은 대체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환절기에 건강 유의 하시고,

밝고 힘차게 한주 열어가시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알차고 행복한 하루 보내소서^^

 

(음표) 김정호의 "날이 갈수록"

 

https://youtu.be/aul2wQ4Xb7g

 

(음표)최헌의 "오동잎"

https://youtu.be/Q_kuARtN57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