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에서 본 그 숲이 아무리 아름답고 끌린다 해도,
제가 그 잡목 덤불 속으로 걸어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숲 속에서 길을 잃지도 않을 테고,
되돌아 나올 길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겠죠.
그렇다.
넌 그럴 필요가 없다.
전 날마다 길만 따라서 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삶의 유혹을 받아 나 자신이나
내가 있는 곳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온갖 '드라마들' 에 사로잡히고 말죠.
덕분에 전 다시 숲 속에 들어서고서야 그걸 알아채고요.
그리고 너는 아직 숲에서 뺘져 나오지 않았다.
압니다.
제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라는 시의 한 구절이 맴돕니다.
이전에 들었던 거죠.
하지만 지금은 그 시구가 새롭게 들리네요.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그러니 이제 나와 함께 가자.
우리 함께 삼림 속으로 떠나자.
그러면 마침내 너희는 숲과 나무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닐 도닐드 월쉬/신과 집으로 중에서
오늘도 우리는 길을 갑니다.
어딘가를 향해 가지만,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길게 본다면 어차피 한 곳을 향해 가는 거겠지요.
하지만 결과만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요.
어떤 길을 따라 걷느냐가,
즉 살아가는 과정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고
익숙한듯 낯선 길을 따라 걸을 겁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신의 가호가 늘 함께 하기를...
오늘 하루도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김세환의 "어느날 오후"
(음표)장욱조의 "낙엽위의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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