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 이 기 철
저렇게 푸른 잎들이 날빛을 짜는 동안은
우리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저녁이면 수정 이슬이 세상을 적시고
밤이면 유리 별들이 하늘을 반짝이고 있는 동안은
내 아는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
펄럭이는 하루를 씻어 널어놓고
아직 내 만나지 못한 사람들
먼 곳에서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꿈을 엮고 있는 동안은
바람이 먼 곳에서 불어와 머리카락을 만지고
햇빛이 순금의 깁으로 들판을 어루만지는 동안은
우리들 삶의 근심이 결코 세상의 저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밤새 꾸던 꿈 하늘에 닿지 못하면 어떠랴
하루의 계단을 쌓으며
일생이라는 건축을 쌓아 올리는 사람들
우리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그 아름답고 견고한 마음들 눈감아도 보이는 동안은
그들 숨소리 내일을 여는 빗장 소리로
귓가에 들리는 동안은
.........
하늘빛이 눈이 시리게 푸르다는 표현을 하곤 합니다.
오늘 새벽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유난히도 푸르러 보이더군요.
"시리다"는 국어사전에서는 "차가운 곳에 닿아서 춥고 얼얼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눈이 시릴 때도 있지만
가슴이 시릴 때가 있습니다.
알수없는 싸늘한 기운이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오싹한 서늘함과 텅 비어버린 것 같은 허허로움.
그러나 일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러한 날들은 순간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오늘같이 하늘빛이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날은 가슴시린 얘기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진짜로 슬픈 사람은 슬프다고 얘기하지 않고,
진짜로 힘든 사람은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또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인가 봅니다.
슬픈 이야기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나날들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시고,
얼마남지 않은 늦가을의 주말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이승철의 "서쪽하늘"
(음표)유승엽의 "슬픈 노래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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