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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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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떠나갈 때/221112

서까래 2023. 3. 30. 10:46

가을이 떠나갈 때

 

늘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나면

잎새 떨어뜨린 앙상한 가지들이 드러나고

거리엔 은행잎 수북하게 쌓인다

 

가슴이 시리도록 물들었던

단풍잎들도 하나 둘 떨어지고

가슴의 고독의 창살을 만들어놓고

처절하게 몸부림치게 하던

가을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간다

 

이 가을에 사랑을 약속했던 사람들도

사랑을 다 이루지 못하고

이별의 발걸음을 걸으며

떠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고독과 고독으로 이어지던 가을도

끝내는 만날 수 없어

귀뚜라미도 울다가 지쳐버리고

거리에 호떡 장수가

사람들의 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찬바람이 불고

사람들의 옷이 두툼해지기 사작하면

이 가을도 추억이란 사진 속에 남게 될 것이다

 

- 용혜원/가을이 남기고 간 이야기 중에서

 

맑고도 드높은 푸른 하늘,

전혀 비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날씨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 비가 내린단다.

이제 가을도 많이 깊었다.

따사로운 양광이 내리쬐는 가을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번에 내리는 비가 추위와 찬바람이 몰아치는 경계를 예고하는 비일지도 모른다.

 

하루가 다르게 앙상해지는 나무가지와 바닥에 겹겹이 쌓이는 낙엽들이 계절의 흐름을 대변해준다.

 

만추라지만 아직 가을이 가려면 한참 멀어보인다.

 

하지만 가을비가 찬바람을 불러오고,

찬비가 겨울을 재촉할 시기가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직은 가을의 정취를 즐겨야할 시기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맞이하는 주말입니다.

모쪼록 즐겁고 평안하시길...

 

(음표)바람꽃의 "비와 외로움"

https://youtu.be/-yPs4tz2y2A

 

(음표)이문세 김윤희의 "휘파람"

https://youtu.be/O71zRU_sj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