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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겨울나기 /정연복 /230128

서까래 2023. 3. 31. 10:22

 

나무들의 겨울나기

/정연복

 

나무들의 겨울나기는

단순하다

본질만 꼭 필요한

알맹이만 달랑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가만히 내려놓는 것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 동안

알뜰히도 키웠던

자식같이 정든 이파리들

훌훌 떨쳐버리고

빈가지로 서 있는 것

 

이로써 새 봄의 새순을

말없이 기약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이 단출한 겨울나기는

뭔가를 끊임없이

쌓고 채우려고 안달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참 많은 걸 암시해 준다.

.................

 

창밖으로 눈발이 날린다.

잎새를 떨쳐버리고 헐벗은 나무들이

하얀 눈으로 옷을 대신한다.

 

어제는 점심식사 후 가톨릭대평생교육원을 산책하는데

하얀 나신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플라타나스 나무와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그리고 하늘의 절반쯤을 가리고 있는 흰구름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손길이 갔다.

 

귀가 시리도록 차가운 날씨에도

하늘 향해 쭉쭉 뻗어있는 검은 피부의 튜립나무나

메타세콰이아나무도 씩씩하기 그지없고

바라보는 눈이 시원스러워지는 느낌이다.

 

어제 산책길에 스마트폰에 담아보았던

겨울나무와 쪽빛 하늘이 함께 있는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눈발이 휘날리는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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