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시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 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 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 흘리다가
눈 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
날씨가 차갑습니다.
정말이지 집 없이 바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얼어 죽을 만큼 추운 날씨입니다.
겨울이니까 추운 거겠지만
기온의 변동 폭이 너무 크지 싶습니다.
무슨 겨울날씨가 봄 날씨처럼 따뜻하다고 말하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시베리아벌판으로
변해버리는 변덕스러운 날씨.
지난연휴 마지막 날은 무등에 오르려 했더니
대설주의보가 내려서 탐방로를 폐쇄했더군요.
눈이라야 고작 2,3센치미터 쯤 내리고 그쳤는데
안전사고 예방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무등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약사사까지 약1.5키로 구간만 개방되어 있어서
증심사와 약사사를 둘러보며
눈 덮인 산사의 정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차가운 날씨임에도 약사사의 매화나무에선
매화꽃이 피어나고 있더군요.
매화꽃이 피고, 복수초도 꽃을 피우며
겨울은 서서히 안녕을 고하고
따사로운 봄이 한발 한발 다가오겠지요.
서울, 충청지역에 눈이 많이 내린다지요.
눈길조심 추위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눈에 덮인 증심사와 약사사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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