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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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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한 생각 /230130

서까래 2023. 3. 31. 10:23

 

오래 한 생각

 

어느 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의 괴로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을 오래 하였다.

 

- 김용택

 

이 시를 읽다보니 문득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신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이 왜 이리도

혼탁한 건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 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하늘빛이 너무나 파랗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은

가을 하늘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맑고도 향기로워 보인다.

 

허나 아직은 겨울이라는 듯이

귓가에 와 닿는 바람결은

속삭이는 가을바람도

귓불을 간지럽히는 봄바람도 아니다.

 

걷다가 가끔씩 귓불을 손으로 감싸 쥐게 만드는

차가운 겨울바람이다.

1월이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눈으로 느끼는 날씨와 피부로 느끼는

기온은 아직 차이가 있다.

 

눈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은 봄과 다름이 없어 보이는 데

손은 슬그머니 아랫주머니 속을 향해 들어간다.

 

점심 후 산책길에 우연찮게 노란 민들레꽃을 보았다.

항상 지나치는 아파트화단 양지바른 곳에

봄의 전령 민들레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었다.

그에 뒤질세라 앙징맞은 봄까치나물 꽃도 피어나고

광대나물 꽃도 진홍색 꽃잎을 슬며시 내밀고 있다.

 

매화는 아직 꽃봉오리를 공구고 있지만

봄의 전령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머잖아 봄이 도래하리라는 전조일 것이다.

 

오늘부터 부분적으로 실내마스크도 해제가 된다.

이런 저런 봄은 오고 있는 데,

마음속의 봄도 함께 오는 건지 모르겠다.

 

어찌됐건 봄이 오고 있다.

봄이 온들 한꺼번에 오기야 하겠는가?

하나 둘씩 봄기운이 몰려들다보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도 머잖아 봄이 다가와 안기리라.

 

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봄과 가을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겨울이고

봄은 아직 저편에 있습니다.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가끔씩 봄까치꽃이나 광대나물 꽃이 피어있는 걸

가끔씩 보았지만 민들레꽃은 올 들어 처음 보았습니다.

갓 피어나는 노란 민들레꽃으로 안부를 대신합니다.

 

1월을 보내고 2월을 맞이하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밝고 활기차게 열어 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