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위하여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회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론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
밤새 비가 내렸다.
봄비인지 겨울비인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계절로 보면 겨울비일 것 같은데,
요즘 날씨로 보면 봄비가 맞을 것도 같다.
새벽기온도 제법 포근해서 봄이 오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출근길에 무심히 바라본 병풍산 자락이 하얗다.
눈을 돌려 무등을 바라보니
무등산 정상 역시 하얀빛이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아직은 봄비는 아니구나.
봄비라면 비와 눈이 함께 오지는 않을 거야.
물론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겠지만...
그런데 미처 세차를 하지 못해
차에 꾀죄죄하게 쌓여있던 묵은 먼지들이
말끔히 씻어진 걸 보니 제법 많은 비가 내렸나 봅니다.
비만 내리면 됐지
봄비 겨울비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왕이면 더 많은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지 말라고 해도
이미 봄은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는 것을요.
비 내린 후의 아침 공기가 상쾌합니다.
며칠 동안 하늘을 뿌옇게 물들였던 미세먼지도
잠시 자취를 감춘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또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불금인가 봅니다.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한주가 지나가 버리니
봄도 눈 두 번 정도 깜빡이면 눈앞으로 다가오지 싶습니다.
마음속의 봄,
인생의 봄날도 머잖아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러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모처럼의 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신 금요일 아침
밝고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 열어 가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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