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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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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230216

서까래 2023. 4. 3. 14:35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싫다고 떠나는 것

멀리 있는 것을

애써 잡으려 하지 말자

 

스쳐 지나간 그리운 것에

목숨 걸지도 말자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욕망이든 물질이든

흐르는 시간 속에 묻어두자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오랜 시간이 흘러 나를 찾았을 때

그때도 그들이 못 견디게

그리우면 그때 열어보자

 

아마도 떠난 것들

그리운 것들이 순서대로

서서 나를 반겨 주리니

 

그때까지 미치도록

그리워도 시간 속에 묻어두고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에

몰입하여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 김정한 잘 있었나요 내 인생중에서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대표적인 게

아마도 세월일 것이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젊음도 청춘도

아름다운 추억들도

가슴 아팠던 일들도

모두 희석되고 잊혀져간다.

 

어차피 한결같은 속도로

누구에게나 똑 같이 흘러가는 세월인데도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느끼는 속도감은 다르다.

 

즐겁고 행복한 날들은 언제나 짧게 느껴지는 법.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한탄하기 보다는

지나가는 세월이 아쉽지 않도록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순간순간을 즐기며 사는 게 바람직하긴 할 것이나

매사가 마음 같지 않음을 어찌하랴.

 

어찌할 수 없는 세월은 기는 대로 내버려두고

호박같이 둥근 세상

두루두루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온으로 보면 봄기운이 완연해 보이는데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하늘빛은 연일

잿빛 파스텔을 칠한 듯 흐릿하기만 합니다.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눈도 마음도 밝아지는 느낌인데,

언제쯤이나 맑고 푸른 하늘이 말간 얼굴을 드러낼까요.

 

흐릿한 날씨지만

마음만은 밝고 푸른 하루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