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이제 겨우 3월의 초입인데,
4월의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아침기온이 올 들어서 가장 포근한 것 같다.
이제 낮도 제법 길어져서
새벽 여섯시만 되어도 어스름이 대충 걷힌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파트단지에 목련꽃이 피었다.
남도의 도심에는 이미 매화꽃이며
산수유꽃은 제철을 맞아 만발했지만
목련꽃은 언제 꽃망울을 터뜨리려는지
하얀 속살을 깜추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아침 올 들어
처음으로 활짝 피어나는 목련꽃을 보았다.
그리고 영산강 산책로 변에 늘어선
개나리도 이제 개화를 시작했다.
이렇게 무심한 듯 봄이 다가오고 있다.
꽃만 봄을 알리는 건 아니다.
강변에 가지를 늘어뜨리고 서있는
버들가지에도 벌써 푸른빛이 완연하다.
아! 봄이다.
우리의 봄날도 이렇게 다가오겠지~~~
과연 그럴까???
그러기를 바래야지^^
아침 산책길에 스마트폰에 슬쩍 담아본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기온은 포근한데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흐릿합니다.
봄비라도 촉촉이 내려준다면 금상첨화련만
내려도 찔끔거리며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따사로운 봄날의 따스한 기운이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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