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봄이 오면
/ 조영신
온천지에 봄이 오고
지천에 꽃이 피면
그대에게 찾아 가리라
봄기운과 봄바람은
훈훈한 데
왜 내 가슴은 찬바람만 횅하니 차가운가?
봄비처럼 촉촉한
그대의 눈망울 보노라면
그리움이 사무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물빛 고운 가슴으로
그대를 안고
소망의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소!
철 따라 피는 꽃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이름 없는 꽃이라도 좋습니다.
노랗게 핀 산수유 꽃 따라가다 보면
그대가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서
오늘도 노랗게 핀
산수유 꽃을 찾아 가다가보면
그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백 리라면 어떻고
천 리라면 어떠한가요.
그대가 있는 곳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찾아가리라~
..................
지난 일요일
광양 청매실농원에서 구례산동을 향해 가는데,
여름철 소나기같이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모처럼 비답게 내리는 비가 반갑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만 쏟아져 내리고
우리가 도착할 때 즈음에 그치면 좋겠다며 섬진강변 길을 따라 가는데,
차 미터기로 살펴본 매화꽃길이 10키로가 넘는다.
반대편으로 가는 거리를 조금 적게 잡더라도 족히 40여리는 되지 싶다.
가는 중에 비는 대충 그쳤고,
비 덕분인지는 몰라도 차량이 그리 많이 밀리지 않아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다.
비가 내려서인지는 몰라도
산수유마을은 매화농원에 비하면 매우 한산한 편이다.
산수유축제장 주변은 온통 노란세상이다.
산수유 꽃도 노랗고,
사면에 식재되어있는 개나리꽃을 닮은 영춘화(迎春花)도 노랗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은 가진 영춘화는 개나리보다도 빨리 꽃을 피운다.
주변이 너무 노랗다보니 문득 망상이 떠오른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낸다는데,
산수유 꽃도 다섯 가지 색상으로 꽃을 피운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라는 치기어린 망상.
언제나 둘러보는 코스를 따라 걷는데,
비도 내리고 바람도 제법 거세게 불어 쌀쌀 하다.
그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자는 마나님 명에 따라 집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매실농원에서 사온 매실막걸리를 머릿속에 그리며...
일요일에 비가 내린 덕인지 미세먼지가 많이 사라지고,
봄도 깊어갑니다.
버들개지가 피어나고 나뭇가지에는 새싹이 움틉니다.
어제 아침 산책길에 강변의 벚나무가 며칠 내에 꽃을 피우겠다고 느꼈는데
오늘 아침 산책길에 바라보니 성급한 녀석 하나가 꽃망울을 터뜨렸더군요.
이렇게 봄이 무르익어갑니다.
봄이 빨리 오는 건지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말없이 흘러갑니다.
비에 젖은 산수유 마을풍경사진 올립니다.
3월도 이제 절반을 훌쩍 지났습니다.
꽃피는 춘삼월이 지나면 푸르른 계절이 오겠지요.
오늘 하루도 마음속에 봄을 품고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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