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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3 보낸카톡

봄이 하는 말 /230330

서까래 2023. 4. 3. 15:06

 

봄이 하는 말

 

어느 소년 소녀들이나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

 

살아라,

자라나라,

피어나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움트게 하라.

온몸을 바치고 삶을 두려워 말아라

 

노인들은 모두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

 

노인이여,

땅 속에 묻혀라.

흥겨운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온몸을 내던지고 죽음을 겁내지 마라.

 

- 헤르만 헤세

 

이제 3월도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벚꽃이 만발하고

느티나무며 단풍나무에도

파릇파릇한 새싹이 솟아올라

하루하루 푸르름을 더해 갑니다.

 

피어나는 꽃들은 모두 아름답고,

돋아나는 새싹들은 모두 다 신비롭습니다.

 

이제 하루를 더하고 나면 3월이 가고

너무 아름다워서 잔인할 수밖에 없는 계절

4월이 오겠지요.

 

꽃들은 압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도 알겠지요.

머잖아 꽃은 떨어져 낙화가 되고

푸르던 잎들은 가을이면

추풍낙엽이 되어 떨어진다는 것을요.

 

천년만년 살 사람이라면

굳이 갈 길을 염려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백년을 채우기도 어려운 것을요.

 

떠오르는 해도 아름답지만,

때로는 서쪽으로 저무는 해도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봄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일지도 모르지요.

지난 일요일에 찾은 운주사는 아직 봄이 조금 멀어 보이더군요.

봄이 오면 이미 일어나셨을 와불님들께서

아직도 동안거에 들어계시더군요.

 

천불천탑의 운주사에도 머잖아 봄기운이 흘러넘치겠지요.

운주사에 봄이 온대도

와불님들께서 이 더러운 시국에

굳이 동안거를 마치시기야 하려구요.

동면에 들어계신 와형석조여래불이 기거하고 계신

운주사 사진 올려봅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따사로운 봄기운 받으며

멋진 하루 꾸려 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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