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
/청은 구자옥
열여덟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세살씩 터울두고,
여섯형제 기르느라,
철지나고 해가는줄
모르는채 살았구나...
동지섣달 긴긴밤에,
물레돌려 실을뽑아,
날 줄들을 갈라늘여
베틀위에 걸어놓고
눈물한숨 졸음섞어
씨줄들을 다져넣어
한치두치 늘어나서
무명한필 말아지면
백설같이 희어지게
잿물내려 삶아내서
햇볕으로 바래기를
열두번은 족히되리...
손톱발톱 길 새없이
자식들을 거둔 것이
허리굽고 늙어지면
효도보려 한거드냐,
속절없는 내 한평생
영화보려 한거드냐
꿈에라도 그런 것은
상상조차 아니했고,
고목나무 껍질같은
두손모아 비는 것이
내신세는 접어두고
자식걱정 때문일세...
한국 여인들의 결혼 후
시집살이에서 생기는 한(恨)을 이야기한
구자옥님의 글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저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대부분
그렇게 고단하고 한 많은 삶을 사셨습니다.
바삐 살아가는 모습이야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상황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겁니다.
"부모님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송강 정철의 시조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행복하게 보내시길...
지오디의 "어머님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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