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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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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청은 구자옥/230508

서까래 2023. 5. 10. 09:46

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

          /청은 구자옥

 

열여덟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세살씩 터울두고,

여섯형제 기르느라,

철지나고 해가는줄

모르는채 살았구나...

 

동지섣달 긴긴밤에,

물레돌려 실을뽑아,

날 줄들을 갈라늘여

베틀위에 걸어놓고

눈물한숨 졸음섞어

씨줄들을 다져넣어

한치두치 늘어나서

무명한필 말아지면

백설같이 희어지게

잿물내려 삶아내서

햇볕으로 바래기를

열두번은 족히되리...

 

손톱발톱 길 새없이

자식들을 거둔 것이

허리굽고 늙어지면

효도보려 한거드냐,

속절없는 내 한평생

영화보려 한거드냐

꿈에라도 그런 것은

상상조차 아니했고,

고목나무 껍질같은

두손모아 비는 것이

내신세는 접어두고

자식걱정 때문일세...

 

한국 여인들의 결혼 후

시집살이에서 생기는 한()을 이야기한

구자옥님의 글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저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대부분

그렇게 고단하고 한 많은 삶을 사셨습니다.

바삐 살아가는 모습이야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상황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겁니다.

 

"부모님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송강 정철의 시조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행복하게 보내시길...

 

지오디의 "어머님께"

https://youtu.be/wCa-DWJZY6c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https://youtu.be/vfDb8uTp2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