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우산을 쓰고도 신발이 모두 젖어버리면
어느 순간 더 이상의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하기보다
온몸으로 맞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더 이상 잃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용기가 난다
내리는 비를 감당할 수 없다면
피하려 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빗속을 걸어보라
내리는 비를 피하느라 애쓰던 마음 때문에
미쳐 생각할 수 없었던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중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지리한 장마도 언젠가는 그칠 것이다.
누구나 그걸 안다.
허나 폭우로 인한 피해가 너무나 크다.
자연의 위력에 의한 자연재해도 있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발생한 인재도 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폭우이다.
폭우를 막을 수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전히 막을 수도 없다.
최선책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처하는 것일 것이다.
결국은 돈과 노력과 시간으로 메꾸어야 할 일이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아침에 비를 맞고 걸으면서도 별로 흥겹지가 않았다.
어제 저녁 약속장소에 가려고 우산을 들고 걷다가
바지며 신발이 흠씬 젖었던 것처럼...
사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
헌데 비로 인한 피해가 많다보니,
비를 맞으며 걷는 게 무슨 죄를 짓는 것 같고,
비를 즐겨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겠지만,
괜시리 마음이 울적해지는 것 또한 막을 수는 없었다.
오늘 새벽에도 비가 제법 세차게 내려서
어제보다 강물이 많이 불었겠거니 생각했더니,
의외로 영산강물이 많이 줄었더군요.
아마도 상류지역에 비가 적게 내린 덕이겠지요.
장마에다 이런저런 우울한 일들이 많습니다만,
우울한 상념에 젖기보다는
어깨를 활짝 펴고 활기차게 하루를 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하루되시길 빕니다.
(음표)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
(음표)조용필의 "돌아오지 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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