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
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 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 도종환
아침바람에 풀잎들이 살랑살랑 춤을 춘다.
아직 무성한 잎새를 자랑하는 가로수들도 하늘거리고,
더러는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가기도 한다.
가을로 한발자욱 들어섰다.
어제는 무더웠다.
저녁때쯤 제법 많은 소나기가 내렸었다.
시원한 저녁을 기대했었지.
그런데 때아닌 열대야가 찾아왔더군.
아직은 가을에게 패권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듯이 말이야.
어쩌겠어.
에어컨이라도 켜야지.
오늘도 30도를 넘나드는 우더운 날씨가 이어진다합니다.
아직은 초가을이니 낮에는 햇살도 따갑게 내리쬐고
기온이 높은 것도 당연하달 수도 있습니다.
허나 열대야는 아니지요.
여름아 제발 부탁이니
뒤돌아보지도 말고,
미련도 두지 말고,
가을에게 맡겨두고
곱게 물러가 주렴.
모처럼의 청명한 하늘이 곱습니다.
때로 날씨가 심술을 부려도 계절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벗 삼아
아름다운 가을의 낭만과 행복을 꿈꾸는 하루 되시길...
(음표)윤복희의 "왜 돌아보오"
https://youtu.be/VkjCdvydqjg?si=9IDzG4gdE80mcVXe
(음표)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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