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아름답고 싶습니다
가을에 오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의 등불 하나 켜 두고 싶습니다.
가을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진실한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가을엔
그리움이라 이름하는 것들을
깊은 가슴으로 섬기고 또 섬기며
거룩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싶습니다.
오고 가는 인연의 옷깃이
쓸쓸한 바람으로 불어와
가을이 올 때마다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세월
꽃으로 만나
낙엽으로 헤어지는
이 가을을 걷노라면
경건한 그 빛깔로 나도 물들고 싶습니다
그대여!
잘 익으면 이렇듯 아름다운 것이
어디 가을뿐이겠습니까
그대와 나의 사랑이 그러하고
그대와 나의 삶이 그러하지 않습니까
- 이채
가을은 꽃으로 만나
낙엽으로 헤어지는 계절이고,
그대와 나의 삶과 사랑도 잘만 익으면
가을처럼 아름답다고 얘기합니다.
진정 그럴 수 있었으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9월이 오나했는데 벌써 중순으로 들어섰습니다.
비가 내리려는지 하늘이 흐릿합니다.
아마도 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30도를 오르내리던 낮 기온도 낮아지기 시작하겠지요.
알게 모르게 해도 많이 짧아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조석으로 확연히 가을기운이 느껴지지만
머잖아 차가운 가을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될 겁니다.
계절은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어 갈 텐데
우리는 어떻게 물들어 가야 하는 건지.
아름답게 물들지 못할지라도
추한 모습으로 물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가을비가 내릴지라도
아름답고 좋은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며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나날들이시길 빕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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