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시몬!!
나무 잎새 지는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 레미 구르몽
강변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고
강변산책로의 낙엽들은 발길에 바스러져 가루가 되어간다.
강물위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건
김이 아니라 물안개다.
강변공원의 국화꽃들은 매일 새벽 하얀 서리로 단장을 하고,
끼륵끼륵 기러기 떼는 무리지어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강물위에는 하루하루 청둥오리 떼가 늘어간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영락없는 가을인데,
이미 첫눈이 내렸고
가을과 겨울을 오가는 날씨가 이어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첫눈이 내린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잠시 둘러본 백양사엔
가을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듯
아직도 곱게 물든 단풍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물론 예년에 비하면 색감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선지 만추의 풍광을 즐기기 위한
인파도 인산인해를 이루더군요.
머잖아 산사의 단풍도 낙엽이 되어 구르겠지요.
변덕이 심한 날씨로 인해 감기가 유행한다합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반겨주는
가을과 겨울이 함께 하는 하루,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이브몽땅의 "고엽"
(음표)나훈아의 "낙엽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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