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 박노해
아침에 눈발이 날리다가 그치고
파아란 하늘에 햇살이 눈부시게 빛납니다.
날씨가 풀렸는지 광주시민의 숲에 있는
황토산책로가 녹아서 질퍽거리더군요.
매일 아침 신발을 신고 걷던 길인데
불편해서 포장된 산책로를 걷게 되더군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더니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지니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시기가 있는 거겠지요.
겨울을 좋아하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추위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하지만 겨울이 아니라면
살 떨리는 추위를 언제 느껴보겠습니까?
지난 토요일 밤엔 홀로 눈 내리는 거리를 거닐었습니다.
매번 다니던 거리도 눈이 내리면 새로워 보이고,
마음 또한 즐거워집니다.
겨울이 주는 선물이니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겨야지요.
오늘부터 모레까지 눈이 내린다는데
가끔씩 내린다니 얼마나 내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추운 겨울
몸보다는 마음이 떨리고
가슴이 떨리는 겨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기쁨과 행복이 넘치시길...
(음표)송창식의 "밤눈"
https://youtu.be/DTPQ-SceP-0?si=MNTuxGMeQAgWpcMB
(음표)백미현의 "눈이 내리면"
https://youtu.be/jzlg8WYFtr4?si=vPG7UIalA84rKA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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