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중에서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기온도 조금 올라가고
바람도 잠잠해서 약간은 온화해진 느낌입니다.
따지고 보면 예년기온과 비슷할 것이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니
더 춥게 느껴질 테고
그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겁니다.
지난 주말에 이곳 남부지역에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그친 일요일 오후 장성호수변길이나 걷고 오자며
가족 셋이서 길을 나섰는데 산책로 출입을 통제하더군요.
산책로를 통제할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었지만
따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요.
그래서 백양사로 발길을 돌려 백양사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왔습니다.
지붕위에 내린 눈들이 녹아내리다 얼어붙어
처마마다 매달려있는 고드름이 압권이더군요.
하얀 민 낮을 드러내고 있는 백학봉도 아름답고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는 쌍계루도 아름답지만
그날의 주인공은 단연 수정 고드름이었습니다.
눈에 덮인 산사의 겨울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마음만은 포근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동요 “고드름”
(음표) 조관우의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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