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
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 하다.
무심의 경지가 어떻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 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 날 오후의 한 때
빈 방에 홀로 앉아
새로 바른 창호에 비치는
맑고 포근한 햇살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아주 넉넉하다.
이런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으로 인해
나는 새삼스레
행복해 지려고 한다
- 법정스님 -
비움
비어 있음
여유로움
우리 삶에도 분명 여백이 필요하고
또 여백이 있으련만
뭔가 꽉 차 있는 듯
답답함을 많이 느끼며 사는 건
아마도 삶의 무게감에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일 수도 있고
더러는 욕심이 많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해탈하신 분들이 느끼는 삶의 여백과
우리 같은 속인들이 느끼는 삶의 여백은
질적으로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걸 겁니다.
너무 꽉 막혀 있으면
숨이 막힐지도 모르니까요.
겨울비가 내리고 하늘은 흐릿하지만
기온은 봄날인 듯 가을날인 듯
포근합니다.
마음속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음표) 박정현의 “이제 그랬으면 좋겠네”
(음표) 김신우의 “귀거래사”
'카톡카톡 > 2023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조미하/231215 (0) | 2023.12.15 |
---|---|
겨울나무/도종환/231214 (0) | 2023.12.14 |
생전에 즐겁게 살아갑시다./231211 (0) | 2023.12.11 |
등 뒤를 돌아보자 /박노해/231208 (1) | 2023.12.08 |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231207 (4) | 2023.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