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4 보낸 카톡

편지 받고/이성선/240123

서까래 2024. 1. 23. 10:17

편지 받고

 

나 세상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것

그대 너무 걱정하지 말게

 

지금은 조용히

해 지는 산 앞에 앉아 있지

 

무릎 아래의 꽃들이

마음 접는 시간 곁에 사네

 

혼자 있을 때 사람이나 짐승

풀잎까지도

전체적이 된다고 누군가 말했지

 

단순한 삶 속에

앉아 있으면

 

자주 해 지는 시간이 찾아와서

장엄한 그림 속에 나를 넣어 작곡한다네.

 

- 이성선

 

눈이 내린다.

차가운 날씨임에 틀림없는데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건

바람이 없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대지를 포근하게 덮고 있는 눈 덕분인지

아니면 최근 며칠 동안의 추위에 적응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차에 쌓인 눈을 보니 적설량이 15센치미터 가량 되나보다.

이 지역에 폭설주의보가 발효됐다니

얼마나 더 많은 눈이 내릴지 알 수 없다.

 

하루 사이에 설국으로 변해버린 풍경이 아름답다.

함박눈처럼 펑펑 쏟아져 내리지는 않지만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이 겨울의 운치를 더 한다.

나이가 들어도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걸 보면

몸과 달리 마음만은 나이가 무의미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때론 잔인하다.

몸과 마음이 똑같이 손잡고 가야지,

마음은 머물러 있는데,

어이해 몸만 늙어간단 말인가?

 

창문으로 자꾸만 눈길이 가는 아침,

하루사이에 설국으로 변해버린 풍경이 아름답긴 하지만

차분하고 적당히 내렸으면 좋겠다.

 

포근하게 내리는 눈처럼

기쁨과 행복이 수북이 쌓이는 하루되시길...

 

(음표) 이정선의 산사람

https://youtu.be/XIbFEL3RIrQ

 

(음표) 백미현의 눈이 내리면

https://youtu.be/f1oE46OKLq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