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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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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웃다/다산 정약용/240425

서까래 2024. 4. 25. 09:29

혼자 웃다

 

곡식이 넘쳐나는 집엔 정작 먹을 사람이 없는데

자식 주렁주렁한 집에서는 굶주릴까 시름하네

 

입신출세한 사람들은 어리석기만 한데

재능 있는 사람은 빛날 기회조차 없네

 

모든 복을 두루 다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 널리 퍼지지 못하네

 

아비가 아껴 쓴다 해도 자식이 늘 탕진하고

아내가 지혜로운가 싶으면 남편이 꼭 어리석다네

 

달이 둥글게 차올라도 구름이 그 달을

가리기 쉽고

꽃이 피어나도 바람이 그 꽃을 떨군다네

 

무릇 세상만사가 이렇지 않은 게 없으니

내가 혼자 웃는 이유를 아는 이 없다네

 

다산 정약용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으려나 봅니다.

이렇듯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는 법이지요.

아침에 산책을 나가다가 흠칫 놀랐습니다.

주변에 자욱하게 깔린 게 미세먼지처럼 보였거든요.

깜짝 놀라서 날씨를 검색해 보았더니,

다행히 미세먼지 좋음이더군요.

 

영산강변엔 안개가 자욱한데

산책로변의 풍경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유럽에서 목축사료용으로 들여왔다는 털갈퀴덩쿨은

번식력이 얼마나 좋은지 매년 그 영역을 늘려가며

이즈음이면 강변을 보랏빛으로 물들입니다.

 

금계국이 꽃봉오리를 맺고 있고,

꽃양귀비 꽃도 피어납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아카시나무에도

꽃봉오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 산책길에는 달콤한 꿀 향기에 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듯 봄 풍경은 마술을 부리며 여름을 향해 나아갑니다.

시간보다도 더 빠른 게 세월인 것 같습니다.

 

산책을 마칠 때쯤 떠오른 아침햇살에 안개가 스러지고 있더군요.

아마도 오늘 날씨는 쾌청이겠지요.

 

명이 있으면 암이 있고,

암이 있으면 명이 있는 법,

불공평한 듯 공평하기도 한 게 세상사고,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는 거지 싶습니다.

 

아침햇살에 안개 스러지듯

세상만사 근심걱정은 모두 사라지고

좋고 길한 일들만 많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김국환의 꽃순이를 아시나요

https://youtu.be/wE3HXM-fjKg

 

(음표) 함중아의 안개속의 두 그림자

https://youtu.be/wE3HXM-fj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