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 김재진
기온이 차갑습니다.
북쪽의 찬바람이 남하하다 중간지점에서 한참을 쉬다가
이제야 이곳 남도까지 내려왔나 봅니다.
어제까지도 느끼지 못했던 추위가 느껴지고
겨울이 멀지 않음을 실감케 합니다.
어차피 오락가락하는 게 날씨이니
풀렸다 추워지기를 반복하며
겨울로 접어들겠지요.
변덕스러운 게 날씨라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겨울에도 삼한사온이라고
삼일이 추우면 사일은 온화한 날들이 이어지곤 했었는데
아마도 요즈음에는 삼한사온이라는 말은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가 되어가지 싶습니다.
이처럼 자연현상도 변해가고
세상도 변해갑니다.
적자생존()이니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야겠지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말입니다.
예보된 추위이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변한 날씨에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움츠러들기 보다는 어깨를 활짝 펴고
활력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도 기쁨과 활기가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음표) 이정옥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
(음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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