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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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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천양희/241105

서까래 2024. 11. 5. 10:18

좋은 날

 

작은 꽃이 언제

다른 꽃이 크다고 다투어 피겠습니까

새들이 언제

허공에 길 있다고 발자국 남기겠습니까

 

바람이 언제

정처 없다고 머물겠습니까

강물이 언제

바쁘다고 거슬러 오르겠습니까

 

벼들이 언제

익었다고 고개 숙이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해 지는 줄 모르고

팽이를 돌리고 있습니다

햇살이 아이들 어깨에 머물러 있습니다

무진장 좋은 날입니다

 

- 천양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래 오늘은 기온이 10도 정도

뚝 떨어진다 했으니 무척 추울거야.

옷차림부터 따뜻하게 입고 아침운동에 나섰는데,

에게 이게 뭐야?

하나도 안 춥잖아!“

 

마음의 준비를 한 덕분인지 하나도 춥지 않았다.

아마도 아침기온은 별로 많이 떨어지지 않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낮 기온은 많이 낮아지고

바람도 불어 추울 거라는 예보이니

외출 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하지 싶다.

 

가을 같지 않은 가을이다.

초가을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갑자기 뚝 떨어졌다가 지금 까지는

계절답지 않게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제 입동을 앞두고는 초겨울 날씨로 변한다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할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사실상 이제 이상기후도 거의 일상이 되어간다.

 

이번 주말에 내장산을 찾았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올해 단풍이 늦게 물들고

그다지 곱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으나

11월 초면 평상시의 단풍 절정기라서

어느 정도는 물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단풍()이 아니라 청풍()구경을 나온 느낌이었다.

부분적으로 곱게 물든 단풍도 있었으나

비중이 너무 적었다.

 

아름다운 경관을 벗 삼아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즐기는 데

크게 부족함은 없었지만,

만산홍엽을 기대했던 마음에 아쉬움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일 것이다.

내장산의 만추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사진은 트릭이라고 하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선별된 장면들만 보여주니까요.

부분적으로 물들었지만 초입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대부분의 풍경은 사진 중에서 푸르름이 가득한

풍경이라고 보시면 거의 맞을 겁니다.

어쩌면 보름 후에나 만산홍엽으로 변하거나,

아니면 미처 물들지 못하고 자연의 품에 안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단풍도 때가 있을 것이고 갈 길이 있겠지요,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유의하시고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김세화의 야생화

https://youtu.be/-31oNMycfKQ

 

(음표) 여진의 꿈을 꾼 후에

https://youtu.be/e2ZonhQ5JNc